신용회복경험담
사기 피해로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섰습니다
- 최고관리자 12일 전 2025.05.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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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59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30년 넘게 일했던 평범한 노동자였습니다. 젊을 땐 현장도 뛰었고, 나이 들면서는 관리 쪽으로 옮겨갔죠. 몸은 힘들었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아내와 소소한 삶을 이어왔습니다.
퇴직 후엔 당연히 편히 쉬려 했습니다. 그래도 한 달에 몇 번씩은 창고 정리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용돈 벌이도 하고, 손주가 생기면 용돈도 쥐여주며 살아가고 싶었죠. 그런데 그 평범한 꿈이 무너지는 데는 단 몇 달이면 충분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퇴직금 일부를 은행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더 불려보자’는 생각에 투자처를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내세운 업체를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한 달에 몇십만 원씩 이자가 들어왔고, 그걸 보며 안심하고 추가 투자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끊기더니, 회사는 사라졌습니다. 그게 투자 사기였습니다.
더 악몽 같았던 건, 그 상황에서 보이스피싱까지 당했다는 겁니다. 처음엔 은행 사칭 문자를 받고, 뒤이어 전화를 받은 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말에 겁을 먹고 말았죠.
그렇게 두 번의 큰 사고로 인해 대출을 급하게 받기 시작했고, 저축은행 2곳과 대부업체 2곳에 총 9,200만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이자만 매달 80~100만 원 수준.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됐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그렇게 몇 달을 버티며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가족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아내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물었습니다. 결국, 다 털어놓았습니다.
처음엔 아내가 많이 놀라고 화도 냈지만, 금세 “이런 일로 가족이 무너지면 안 되지”라며 제 손을 잡아주더군요. 그날 아내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아봐 주었고, 함께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은 부끄러움, 후회,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나이도 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더는 방법이 없었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상담사 분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 준비할 때는 제출 서류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졌지만, 천천히 하나씩 정리하며 제 상황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이라 변제 계획 수립이 쉽지는 않았지만, 창고 아르바이트로 매달 꾸준히 수입이 발생했고, 생활비를 최소화해 월 27만 원씩 60개월(5년간) 갚는 조건으로 법원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제 실수와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말씀드렸고, 결국 인가를 받았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빚에 시달릴 때보단 삶이 훨씬 평온해졌습니다. 카드도 없고, 대출도 없고, 그냥 있는 만큼 쓰며 삽니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더 단단해졌고, 무엇보다 제 자신이 다시 인간답다고 느낍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몸은 조금 고되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요즘은 손주 돌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저 같은 나이에도, 실수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이제 끝이다”라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빚을 없애주는 게 아니라 정리하고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저는 그 기회를 잡았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